파이코인(니콜라스) vs 월드코인(샘 올트먼), 이들이 꿈꾸는 UBI(보편적 기본소득)를 위한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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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점에 갔더니 한쪽 코너가 "ChatGPT" 관련 책으로만 쫙 깔려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ChatGPT가 던진 화두는 가히 놀랄만한데
생각지도 않은 서점에서도 진풍경을 보니 새삼 한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에서 "샘 올트먼의 생각들"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ChatGPT에 대한 기술적인 것들 말고, 이를 만든 샘 올트먼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게다가 샘 올트먼의 생각 안에는 월드코인으로 대변되는 UBI(Universal Bagic Income,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생각도 있겠지 하면서...
이 책에 UBI(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부분만 요약해 보았다.
<새로운 시대의 기본소득 실험>
-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 대체 ⇒ 사람들은 수입 감소, 인공지능이 특이점에 도달 ⇒ 인간의 종말
- 빈부격차가 심한 미국에서 인공지능은 체계적 위험이 될 수 있음, 미국소득 상위 10%가 벌어들이는 돈이 나머지 90%가 받는 돈을 앞지름, 인공지능은 오히려 이러한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도 있음
- 현재 오픈 리서치(ChatGPT를 만든 OpenAI의 리서치 조직)가 거의 처음으로 미국의 기본소득 실험을 설계하고 자료 수집 중
- 기본소득이 미치는 영향 측정할 수 있도록 기본소득을 받는 그룹 vs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추적 관찰
- 참가자 중 3분의 1은 3년간 한 달에 1,000달러씩을 기본소득으로 현금 지급받음(일자리 있든 없든 무관, 어떻게 쓸 것인지 따지지도 않음), 이 실험에는 경제학자, 공공의료 학자, 기타 행정 전문가들이 참여
- 이 연구에서는 기본소득이 시간 활용, 정신적 신체적 건강, 주관적인 웰빙, 재정적 건강함, 의사결정, 정치 사회적 동, 범죄, 아동에 미칠 영향 등 세부 항목으로 나뉘어 진행
- 향후 기본소득을 지급하기 위해서 진보적 기술(월드코인 프로젝트) 필요, 간단한 홍채 인식으로 신원 증명 후 자동 지급(여기에서 홍채 인식에 대한 찬반 여부는 논하지 않겠음)
앉은 자리에서 쭉 읽어나가면서 드는 생각은 샘 올트먼은 천재이기도 하겠지만 스티브잡스처럼 기술로 사회 혁신을 꿈꾸는 사람 같았다.
ChatGPT로 전 세계에 AI를 촉발시키고, 벌써부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 인간들의 소득이 불안정해져서 올 걱정들을 미리 하고선 보편적 기본소득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것이 기술자인지, 정치가인지(책에 정치적 입장이 있는 에피소드가 몇몇 있음), 사회 혁명가인지 헛갈릴 정도이다.
그럼, 우리 파이코인과 니콜라스&청디아오는 어떠한가?
파이코인도 보편적 기본소득(UBI)을 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오픈리서치에서 하고 있는 UBI에 대한 실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 같다.
두 창업자 또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술자이면서, 사회 혁신가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지난 6월 1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밋업 서울" 행사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① 알렉스 블라니아 월드코인 공동창업자는 “월드코인을 전 세계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활성 사용자 1억명을 넘기면 네트워크가 구축돼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② 올트먼 CEO도 “알렉스가 (가상자산 사용을 위한) 네트워크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월드코인은 상장이 되었고, 활성유저는 184만 명(6월 기준),
이에 반해 파이코인은 비상장(폐쇄형 메인넷 상태)이고, 활성유저는 4천7백만 명(마이그레이션 통과 약 280만 명)
확실해 보이는 것은 월드코인 창업자들도 활성 유저 1억 명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파이코인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1억명 유저 확보라는 목표를 향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유저를 모아가는 데 있어 (제 생각으로는)
- 월드코인은 다가올 AI 세상에서 인간 vs AI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을 홍채인식에 방점을 두었고
- 파이코인은 신원확인된 1인 1 계정으로 거래(transaction)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 국가별 모든 ID를 수용하는 KYC(AI검증+인간검증)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월드코인이 좀 급진적인 사회 혁명 쪽에 가깝다면 파이코인은 현실을 반영한 중도 실용주의 노선이랄까?
(물론, 파이코인의 KYC 작업도 기존의 KYC 시스템에 비하면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두 창업자들 모두 인간과 사회에 지대한 관심이 많고, 스탠퍼드대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점에서 지금 실리콘밸리 IT 리딩기업을 이끌고 있는 스탠포드 출신(휴렛팩커드, 야후, 구글,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이베이, 페이팔, 스냅챗, 인텔, 오라클 등등등) 그네들의 기술로 사회를 혁신하고자 하는 DNA가 흐르고 있음을 느껴본다.
나중에 이들은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UBI를 실현해 나갈지 나 같은 범인(凡人)은 감이 안 온다.
앞으로 10년쯤 뒤에 파이코인과 월드코인, 이 둘은 무얼 하고 있을까?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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